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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료의 고전들

파편화된 가족을 그린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by 한이료 2021. 6. 4.

파편화된 가족을 그린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변신/ 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민음사 출판) 
  • '그레고르 잠자'의 '변신'은 무엇을 나타내는가?

그레고르 잠자는 직공이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자신의 몸 상태가 기이하게 변하였음을 느끼지만, 개의치 않고 다시 잠을 청한다. 하지만 그가 출근을 해야하는 6시 반이 되면서 문제는 시작된다. 그는 몸을 일으켜서 문밖으로 나서려고 하지만 완전히 '해충'처럼 변해버린 몸 탓에 그 마저도 실패한다. 아버지와 직장상사까지 그의 방 문전에서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그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로만 일관한다. 그러던 중 잠자가 탈출을 하려다 그 안에서 잠자의 모습을 본 그의 어머니가 기절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그나마 잠자를 돌보던 누이 '그레테'는 폭팔하게 된다. 후에 잠자가 죽고나서 그의 사체를 처리하고 새출발을 기획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카프카의 문학은 주로 20세기 산업발전에 따라서 생긴 사회 구성원간의 파편화와 실존에 대해서 말하곤 한다. 즉 변신에서는 가족구성원들 간의 소통부재를 꼬집고 있는 셈이다.

잠자는 벌레로 변한 자신일지라도 가족구성원으로 받아달라는 처절한 몸부림을 벌이지만 그의 시도는 아버지의 '던져진 사과'로 인해 상처만을 남긴다.

변신의 삽화

  • 작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는 어떤 인물인가?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부유한 유대상인이던 아버지 슬하에서 태어났다. 소수민족이던 유대인은 당시 독일인들에게 멸시를 받곤 했는데 그 탓에 그의 문학적 성향이 고착화된 듯하다. (카프카의 작품은 소외와 실존에 대해서 다루곤 한다.)
카프카는 프라하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고, 그 시절 막스 브로트(카프카 전집 편집자가 됨)를 알게 되면서 문학에 온 힘을 쏟는다. 이 당시 쓰인 작품으로는 '어떤 싸움의 기록(1905)'과 '시골의 결혼 준비(1906)'이 있다. 그리고 1912년에 '실종자'와 '심판' 그리고 '변신'을 쓰면서 대두된다.

그 외에도 '유형지에서(1914)' 와 '시골의사(1916)'을 발표한다.

하지만 1917년 이러한 거침없는 행보에도 폐결핵이라는 병마가 찾아들어, 1924년 임종을 맞는다. 막스 브로트는 후에 원고를 모두 없애달라는 그의 유언을 무시하고, 발표함으로써 실존주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프란츠 카프카(1883~1924)

  • 카프카의 '변신'이 가져다 준 영향

2001년에는 프란츠 카프카를 기리는 '프란츠 카프카 상(賞)'이 제정되었다. (매년 생존 작가 1명에게 상을 수여한다.) (페터 한트케(2009)와 무라카미 하루키(2006)도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이 상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카프카 문학상은 노벨문학상으로 향하는 길목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프란츠 카프카 상(이미지) 

카프카는 실존주의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변신은 그 가운데에 있는 작품이다.


  • 총 평론

필자는 개인적으로 카프카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 그의 책들은 하나같이 난해한데다, (해석이 필요할 정도였다!) 너무 비극적으로 끝을 맺기 때문이었다. 왜, 어릴 때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런 결말을 원하지 않는가. 스물을 넘겨서 접한 카프카의 작품은 현대에도 통용되는 물음이다. 20세기 산업혁명보다도 더욱 급진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우리들은 과연 파편화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그러한 점에서 카프카의 문학은 더욱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