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이여,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

- 독일 파우스트 신화와 괴테의 파우스트가 가지는 의미
: 괴테의 파우스트(Faust)는 그가 청년시절에 초안해서 60여년에 걸쳐서 완성했다. 괴테의 청년기와 중장년기를 쏟아 만들어낸 이 작품은 독일의 민간신화인 파우스트 박사 신화를 조금 색다르게 해석한데 의의가 있다. 괴테 이전의 파우스트는 '신(神)'적 금기의 영역을 건들인 쉬쉬의 인물이었다면, 괴테 이후의 파우스트는 끊임없는 지식추구를 통해 초월하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로 가진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즉, 전의 파우스트 박사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계약을 통해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침범한 인물이었지만, 괴테는 이러한 파우스트의 탐구적인 성향이 신성을 침범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구시대의 파우스트는 지옥에 떨어져 끊임없이 고통받아야 마땅한 인물이라는 게 당연지사였지만, 괴테는 그를 구원시킴으로서 신선한 결말을 짓는다. 지식에 대한 추구가 더 이상 불문율이 되지 않는다는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를 가시화 시킨 것이다.
이는 괴테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질풍노도(Strum und drang)'의 대표적인 성격이다.
여기서 질풍노도 (Strum und drang)란?
" 이성을 전경에 내세운 오성(五性)에 대한 반역으로, 계몽주의 정신적 문학 사조를 의미한다. "
(기쁨, 노여움, 두려움, 욕심, 근심 )
독일의 계몽주의는 17세기 말부터 열리기 시작했는데, 이전까지의 신학(神學)과 그의 시종이라 불리는 스콜라 형이상학대신에 인간 이성과 경험을 중시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 이 뜻을 위해 나는 모든 걸 바치겠다.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파우스트 中 계몽주의가 잘 나타나는 대목-
- 괴테가 제시한 파우스트의 구성
1. 헌사(獻辭) : 괴테가 파우스트를 집필한 후 이십여 년이 지난 1797년 6월 24일에 쓰인 것으로 추정.
2. 무대에서의 서막 : 단장, 어릿광대가 등장해서 시인에게 시를 독촉하는 데, 희극에서 많이 쓰이는 액자식 구성이다.
3. 천상의 서곡 : (구약성서 '욥기' 제 1장 제 6~12절을 모티프)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박사 파우스트를 타락시키는 내 기로 주님을 이끈다.
<1부> : "그레트헨 비극, 혹은 학자 비극" 이라고 일컬어진다. 파우스트가 학자로서 회의를 느끼고 고뇌하며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는다.
<2부> : "헬레나 비극, 혹은 통치자 비극" 이라고 일컬어진다. 성의 영주가 된 파우스트의 죽음과 구원을 그리고 있다.
- 발푸르기스의 밤과 괴테의 인물 비판
발푸르기스의 밤(Walpurgisnacht) : 4/30 ~ 5/1까지의 노동절로 춤과 함께 모닥풀을 피우며 마법사와 마녀가 만난다는 악마의 연회가 있다 여겨짐.
마녀들과 각종 악마들 그리고 메피스토와 파우스트가 브로켄 산에 오르는데 엉덩이 망상가 '프리드리히 니콜라이'를 등 장시켜 풍자한 부분이 존재한다. ( P 186 ~ 187 )
프리드리히 니콜라이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혹독하게 비판했으며 그 이후로도 계속 괴테에게 반감을 표한 것으로 유명하다.
- 감상평
최근엔 독일적인 것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간다. 독일의 문학은 섬세하고도 장식적이며, 창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어 자체가 결합어를 만들어내는데 특화되어 있는 탓도 있겠지만, 필자는 독일 특유의 문화에 그 본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는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 를 더 먼저 접했다. 그래서 파우스트 신화에 대해서 흥미가 일었다. 파우스트 희곡은 읽는 내내 유쾌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발푸르기스의 밤 두 부분과 회색의 네 자매(곤궁, 결핍, 근심, 죄악)가 파우스트를 방문하는 장면을 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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